하루 마감에서 장부가 맞는지 확인하는 순서. 귀금속 장부, 일일 마감, 매출 정리 관련 내용도 함께 담았습니다. 귀금속 정산 — 매출·매입·세금계산서·부가세 정리.
금은방 장부가 어려운 건 계산이 복잡해서가 아니다. 하루 동안 오간 것이 현금·카드·계좌이체·금 실물 네 가지로 갈라지는데, 이 넷이 각각 다른 곳에 기록되기 때문이다. 카드는 단말기에, 계좌는 은행 앱에, 현금은 금고에, 금은 진열장과 금고에 있다. 마감 때 이 넷을 한 자리에 모아 서로 맞춰 보는 것이 매출장부 작성의 실체다. 요즘은 **귀금속프로그램**에 매입·매출을 그때그때 찍어 두고 마감 때 프로그램 숫자와 실물을 대조하는 방식이 자리를 잡았다. 순서가 중요하다. 아무 데서나 시작하면 안 맞을 때 어디서 틀어졌는지 못 찾는다. 아래는 실제로 매장에서 쓰는 마감 순서다. 매장 규모나 취급 품목에 따라 생략하거나 더 붙이는 항목은 매장마다 다르다.

마감 시각을 정해 두지 않으면 장부가 절대 안 맞는다. 저녁 8시에 정산을 끝냈는데 8시 20분에 손님이 와서 현금 결제를 하면, 그 건은 오늘 것인가 내일 것인가. 프로그램에는 오늘 날짜로 찍히고 시재는 이미 세어 놓은 뒤라 딱 그만큼 차이가 난다. 그래서 "마감 정산 이후 발생분은 다음 날로 넘긴다" 처럼 규칙을 하나 정하고 그대로만 간다. 넘긴 건은 별도로 메모해 두고 다음 날 아침 첫 입력에 반영한다. 규칙 자체가 무엇인지보다 매번 같은 규칙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 마감은 매출을 세는 일이자 다음 날 시작 시재를 확정하는 일이다. 오늘 마감의 결과가 내일 아침의 출발점이 되므로, 오늘 대충 넘기면 그 오차가 내일로 그대로 이월된다. 안 맞는 날 그냥 덮어 두면 다음 주에는 어느 날 것인지 찾을 수 없게 된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카드 단말기 정산이다. 카드는 우리가 손댈 수 없는 숫자라서 기준으로 삼기 좋다. 단말기에서 일 마감(정산)을 눌러 승인 건수와 승인 총액이 찍힌 전표를 뽑는다. 이 숫자를 프로그램의 그날 카드 매출 합계와 맞춘다. 여기서 안 맞는 경우는 대개 셋 중 하나다. 승인 취소를 했는데 프로그램에서는 안 지웠거나, 결제는 카드로 했는데 프로그램에는 현금으로 눌렀거나, 손님이 두 장으로 나눠 결제한 것을 한 건으로 입력한 경우다. 분할 결제와 부분 취소는 특히 자주 어긋난다. 카드 두 장으로 나눠 받은 건은 단말기에는 승인 두 건, 프로그램에는 매출 한 건으로 남는 게 정상이다. 건수가 아니라 금액이 맞는지를 본다.

계좌이체는 은행 앱이나 인터넷뱅킹의 그날 입금 내역을 그대로 본다. 매장 계좌에 개인 입출금이 섞여 있으면 이 대조가 매번 지옥이 된다. 사업용 계좌를 따로 두고 개인 돈을 섞지 않는 것이 장부를 편하게 만드는 가장 큰 한 가지다. **현금 시재**는 마지막에 센다. 세는 방법은 정해져 있다. ①아침에 넣어 둔 준비금(거스름돈)을 뺀 나머지가 오늘 들어온 현금이다. ②거기에 오늘 현금으로 나간 것(매입 대금, 잡비, 봉투에 넣어 준 거스름돈 조정분)을 더한다. ③그 값이 프로그램의 현금 매출 합계와 같아야 한다. 시재가 안 맞을 때 금액을 보면 원인이 대충 보인다. 천 원, 이천 원 단위면 거스름돈 실수다. 만 원 단위 딱 떨어지면 현금 매입 대금을 장부에 안 적었을 가능성이 높다. 애매한 금액이면 매입 대금이나 잡비를 현금으로 지출하고 영수증을 안 챙긴 경우가 많다. 원인을 못 찾더라도 차액을 그냥 없애지 말고 '시재 과부족' 으로 따로 적어 둔다. 지워 버리면 다음 달에 같은 실수가 반복돼도 알 수가 없다.
일반 소매업 장부와 귀금속 장부가 갈라지는 지점이 여기다. 다른 업종은 돈만 맞으면 되지만 우리는 **돈과 중량 두 축**이 다 맞아야 한다. 매입한 중량, 판 중량, 남은 중량이 서로 이어져야 한다. 기본 식은 단순하다. 전날 남은 중량 + 오늘 매입 중량 − 오늘 판매 중량 = 오늘 남은 중량. 이 값이 진열장과 금고에 실제로 있는 것과 같아야 한다. 다만 실제로는 함량이 섞이기 때문에 그냥 무게로는 안 맞는다. 14K·18K·24K를 순금 기준으로 환산해서 봐야 축이 하나로 모인다. 환산 없이 총 그램만 세면 매입 때 들어온 14K와 판매한 24K가 뒤섞여 숫자가 의미를 잃는다. 여기에 마감 때 빠뜨리기 쉬운 항목이 몇 가지 있다. 수리 맡아 둔 손님 물건(우리 재고가 아니다), 세공 보낸 물건(밖에 나가 있지만 우리 것이다), 도금·수리로 빠진 감량, 반품 들어온 것. 이 넷을 재고에 섞어 놓거나 빼먹으면 중량이 계속 조금씩 어긋난다. 프로그램을 쓰면 대개 '보관' '외주' 같은 상태를 따로 두는데, 이 상태를 제때 안 바꾸면 프로그램 숫자도 똑같이 틀린다. 도구가 아니라 입력 습관의 문제다.

돈과 중량이 맞으면 그다음은 증빙이다. 오늘 발행한 세금계산서, 현금영수증, 계산서를 안 끊은 건이 있는지 본다. 특히 현금 매출은 그날 안 챙기면 나중에 되짚기가 어렵다. 귀금속은 부가세 처리가 갈라지는 지점이 있어서 마감 때 분류를 흐려 놓으면 나중에 손해가 난다. 사업자 간 거래인지 일반 소비자 상대인지, 과세 대상인지, 매입할 때 계산서를 받았는지를 그날 그날 표시해 둔다. 특히 개인에게 사들이는 매입은 증빙 형태가 다르므로 매입 건마다 상대가 사업자인지 개인인지를 남겨 두는 편이 낫다. 구체적인 적용은 매장 형태와 사업자 유형에 따라 다르므로 세무 담당자와 한 번은 정리하고 가는 것이 좋다. **매출 정리**는 합계만 남기지 말고 결제수단별로 쪼개 둔다. 현금 얼마, 카드 얼마, 이체 얼마. 이걸 안 나눠 놓으면 나중에 부가세 신고할 때 카드·현금영수증 자료와 대조가 안 돼서 한 달 치를 다시 뒤지게 된다. 마감할 때 5분이면 될 일이 분기마다 하루짜리 일이 된다.

매출이 잡혔는데 돈이 안 들어온 건이 있다. 도매 거래처에 물건을 넘기고 나중에 받기로 한 것, 손님이 예약금만 걸고 간 것, 잔금을 다음에 주기로 한 것. 이걸 매출과 섞어 두면 장부상 매출은 있는데 시재는 없는 상태가 되고, 마감이 계속 안 맞는다. 미수금은 매출 장부와 별개로 거래처별 잔액 목록을 따로 유지한다. 오늘 새로 생긴 미수, 오늘 회수된 미수를 마감 때 각각 반영해서 남은 잔액을 갱신한다. 예약금은 반대다. 돈은 들어왔는데 아직 매출이 아니다. 물건이 나가는 날 매출로 전환된다. 이 둘을 마감 순서에 넣어 두면, 시재가 안 맞을 때 확인할 곳이 하나 줄어든다. "장부 매출과 시재 차이 = 오늘 늘어난 미수 − 오늘 받은 예약금" 이 대략 맞아떨어지면 나머지는 정상이라는 뜻이다.
안 맞는 날은 반드시 온다. 이때 아무 데나 뒤지면 시간만 간다. 순서가 있다. 먼저 차액의 성격을 본다. ①차액이 그날 거래 한 건의 금액과 같으면 그 건을 두 번 넣었거나 안 넣은 것이다. 금액으로 그날 내역을 검색하면 대부분 바로 나온다. ②차액이 어떤 건의 정확히 두 배면 중복 입력이다. ③딱 떨어지는 만 원 단위면 현금 지출 누락일 확률이 높다. ④9로 나누어떨어지면 숫자 자리를 바꿔 친 것이다(예: 54,000을 45,000으로). 그다음 범위를 좁힌다. 결제수단별로 나눠 어느 축에서 차이가 나는지 본다. 카드가 맞고 이체가 맞으면 현금 쪽만 보면 된다. 셋 다 맞는데 총액이 다르면 중량이나 미수 쪽이다. 처음부터 전 항목을 다시 세는 건 마지막 수단이다. 끝까지 못 찾으면 차액을 지우지 말고 기록으로 남기고 넘어간다. 같은 유형의 차액이 반복되면 그때 원인이 보인다. 매일 조금씩 마이너스가 나면 거스름돈 습관이나 특정 시간대 결제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노트에 쓰던 장부를 프로그램으로 옮기려면 시작 시점을 하루 잡아야 한다. 과거 것을 다 입력하려다 지쳐서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현실적인 방법은 특정 날짜를 정해서 그날의 재고 중량과 현금 시재, 미수금 잔액만 '기초 잔액' 으로 넣고, 그 이후 거래부터 프로그램으로 가는 것이다. 옮기기 전에 재고를 한 번 제대로 실사하는 것을 권한다. 어차피 기초 잔액이 틀리면 그 뒤로 계속 틀린다. 이때 오래 안 팔린 것, 파손된 것, 수리 맡긴 채 잊은 것이 나온다. 재고 실사에 걸리는 시간은 취급 품목 수에 따라 매장마다 크게 다르다. 그리고 처음 한두 달은 종이와 프로그램을 같이 쓰는 편이 안전하다. 입력을 빠뜨렸는지 대조할 기준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쪽이 계속 맞아떨어지면 그때 종이를 놓는다.
마감이 오래 걸리는 매장은 대부분 거래를 그 자리에서 안 찍고 나중에 몰아서 입력한다. 몰아서 넣으면 기억에 의존하게 되고, 기억은 틀린다. 손님 보내고 바로 한 건 찍는 습관이 마감 시간을 가장 크게 줄인다. 현금 지출은 무조건 그 자리에서 적는다. 매입 대금, 택배비, 부자재 값, 점심값까지. 현금 시재가 안 맞는 원인의 상당수가 여기서 나온다. 금고 옆에 지출 메모지를 두고 나갈 때마다 한 줄 쓰는 것만으로도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마감 결과는 그날 안에 백업해 둔다. 프로그램 데이터가 매장 컴퓨터 한 대에만 있으면 그 컴퓨터가 고장 나는 날 장부가 통째로 사라진다. 백업 주기와 보관 위치는 쓰는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므로 설치할 때 한 번 확인해 두면 된다.
거래 건수가 적으면 노트나 엑셀로도 됩니다. 다만 귀금속은 돈과 중량 두 축을 같이 관리해야 하고, 함량 환산과 재고 이월이 매일 이어져야 해서 건수가 늘면 손으로 잇기가 어려워집니다. 매입·매출·재고가 자동으로 연결되는지가 갈림길입니다.
차액을 지우지 말고 '시재 과부족' 으로 매일 기록해 두세요. 하루치만 보면 원인을 못 찾지만 한 달을 모아 보면 방향(항상 부족한지, 들쭉날쭉한지)이 보입니다. 항상 부족하다면 현금 지출 누락, 들쭉날쭉하다면 거스름돈 실수 쪽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재고가 아니므로 판매 재고와는 분리해서 관리합니다. 다만 매장 안에 실물이 있으니 보관 목록으로는 반드시 남겨야 합니다. 재고와 섞으면 중량이 안 맞고, 아예 빼면 물건을 잃어버려도 모릅니다. 세공을 보낸 물건은 반대로 매장에 없지만 우리 것이므로 '외주' 상태로 남겨 둡니다.
거래 건수와 입력 습관에 따라 매장마다 다릅니다. 거래를 그때그때 입력해 두면 마감 때는 대조만 하면 되고, 몰아서 입력하는 매장은 입력부터 시작하므로 훨씬 오래 걸립니다. 마감 시간을 줄이는 것은 마감을 빨리 하는 요령이 아니라 낮 동안의 입력 습관입니다.
한국공식금거래소 소아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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